해님 달님 Sun & Moon

 

DV6mm / 16′ 07″ / 2005

<시놉시스>

이 이야기는 잘 알려진 구전동화 ‘해님 달님’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인터뷰한 내용을 새롭게 편집한 이야기이다. 옛날에 ‘연오랑’, ‘새오녀’ 그리고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느 날 떡을 팔러 시장에 다녀오다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아이들도 호랑이의 위협을 받지만 결국 도망쳐 하늘나라에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사람들마다 다른 줄거리와 해석으로 들려주고 있는데 이것을 묶어 새로운 ‘해님 달님’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연출의도>

어느 날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해님 달님 얘기가 어떻게 되었더라?’라는 질문을 던지니 답하는 사람마다 각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해님 달님’에서 갑자기 ‘제크와 콩 나무’, ‘빨간 망토’ 등의 동화와 섞이기도 하고, 일부분만 기억되어 공포 장르나 가족의 사랑이 담긴 훈훈한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혀 새로운 얘기들도 나오더군요. 저는 그 상황에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서로 다른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작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담이란 그 시대에 따라 변형되고 창조되어 왔으며 그것은 오늘날 삶의 방식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Synopsis>

This is a story from edited interviews I did on the famous Korean nursery tale “Sun and Moon”. Once upon a time, there were ‘Yeon-oh-rang’, ‘Sae-oh-noe’ and their beloved mother, and they were suffering dire poverty. One day, the mother was devoured by a tiger, on the way to a market to sell some rice cakes. The children were in danger of life too, but they escaped to the sky safely, and became the ‘Sun’ and the ‘Moon’. Though the original tale develops like this, each interviewee tells different narrative and interpretation of his/her own. These various stories were edited to a new ‘Sun and Moon’ tale as a result.

<Intent of direction>

When I had a casual conversation with several people and brought a question “What is the story of ‘Sun and Moon’?”, I found that people start to convey various stories. A story suddenly mixed up with ‘Jack and the Bean Stalk’, or with ‘Little Red Riding Hood’. Some partial memory transferred this story to a horror genre, sometimes to a warm family fable, or rather a completely new story. I came upon with many creative stories from one shared old tale. What the original story tells or means is not important to me. Nevertheless, an orally transmitted story is consequently transformed and re-created along with the generation, so it reflects the way people live and think in a particular period.

 

“Sun & Moon” DV6mm / 16′ 7″ / 2005

“Sun & Moon” DV6mm / 16′ 7″ / 2005

 

 

 

 

 

 

 

 

<작업노트>

작업의 시작은 내 주변에서 시작된다. 특히 내가 살았던 곳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기록하고자 한다. 2000년도 초반 나는 종로구 계동(북촌)에 살았고 그곳을 떠나기 직전 동네의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옥 보존’ 아마도 북촌을 생각하면 처음 떠오르는 단어일 듯싶다. 하지만 이것을 어찌 표현할지 답을 찾기 어려웠다. 어느 날 사람들과 특별히 목적 없는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 ‘해님 달님’ 이야기의 끝이 뭐냐는 질문을 했다. 저마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고는 서로가 자신이 맞다 주장을 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답은 모두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전례동화는 옛날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구전이라는 특성상 현재성도 담겨지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된다. 시대에 따라 혹은 화자의 목적에 따라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중심도 교훈도 다르게 말해 줬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 저마다의 ‘해님 달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풍경이 오버랩 되어 보였다. 북촌의 풍경이 전례동화의 구조와 닮지 않았던가. 그래서 바로 카메라를 들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옛’이야기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