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지 않는 집 The House of No Inhabitants

 

HD / 06’42” / 2012

뉴타운 예정지에는 살지 않는 집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 하지만 완성된 뉴타운에도 살지 않는 집들이 여전하다. 이것은 도시계획의 허점이기도하지만 도시개발의 욕망이 가져올 잉여풍경이기도 하다.

나는 가끔 철거와 건축현장을 혼동할 때가 있다. 어느 때는 깨끗하게 비워진 상황이, 어느 때는 앙상하게 남은 뼈대만이, 어느 때는 불확실한 불안감들이 공통적으로 보일 때가 있어 그렇다. 재개발의 전후에 상황들은 분명 다르게 변화한 것 같지만 동전의 앞과 뒤처럼 근본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간이 잠시 멈추고, 혼동되고, 장소는 더 이상 구체성을 잃어 추상적인 공간으로 넘어간 무중력의 상태. 이런 것이 재건축의 모습이지 않은가 싶다. <살지 않는 집>은 그런 재건축의 현장 속에서 오늘날 ‘살고 있는 집’이다.

In the place which a new town is scheduled to be built, the number of uninhabited houses in a completed new town. This is a hole in the city’s urban development plan, and this is also the surplus of the excessive city planning.

There are times when I am confused with the demolition and the construction site. This happens when I see completely vacant places, remaining frameworks, or anxiety commonly seen. Although before and after the urban development plans seem very different, they are not fundamentally separated like heads and tails of a coin. Paused time, confusion, and an abstract space with no gravity after loss of concreteness-this might be the image of the reconstruction. <The House of No Inhabitants>is in the site of such reconstruction, and yet the place we live in now.

 

“The House of No Inhabitants” HD / 06’42” / 2012

“The House of No Inhabitants” HD / 06’42” / 2012

“The House of No Inhabitants” HD / 06’42” / 2012

 

 

 

 

 

 

 

 

<작업노트>

재건축의 풍경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도시계획이 잘못되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또 어떤 때는 투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도시가 스스로 욕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이란 속성이 그렇듯이 끝을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멈출 수 없어 계속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낸다. 물론 이런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그것을 우리는 제어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통제 받으며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어느 순간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듯 우리가 사는 곳이 도시인 곳이라 아니라 어떤 도시 속에 살기위해 지금의 이곳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이 결국 욕망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