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건강한 남성 A Healthy Men in His Sixties

 

박용석은 아버지의 취향에 의해 수집된 물건들을 하나의 오브제로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아버지는 그자신의 독특한 시각과 취향으로 세상을 만나고 물건을 수집하고 그것을 집안의 곳곳에 설치한다. 그의 설치품들은 때론 유머러스하고 기발하며 생활의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집 앞 주차장의 주차방해물, 등산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주워 온 돌들로 이루어진 설치물, 그 자신의 건강함의 상징인 마라톤 완주 사진, 서예학원 선생님의 글씨를 똑같이 모사하며 연습하는 결과물 등을 통해 우리는 60대 건강한 남성의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의 하나를 엿보게 된다. 그의 수집품이 작가에 의해 미술관으로 재 수집되어 오브제로 관객들에게 제시된다. 자! 여기에서 우리는 이 오브제들을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미술이 결국 취향의 문제라고 한다면 아버지의 취향을 통해 우리는 정직하게 다시 한번 미술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미술이 단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작가에게 발굴된 그의 수집품들이 제시하고 있는 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활의 발견이다.

유영호 (작가)

“60대 건강한 남성(A Healthy Men in His Sixties)” exhibition view / Brain Factory gallery(seoul) / 2004, 6, 23~6, 29

 

“주차방해물(A Parking Sign)” c-print / 2004

주차방해물

서울 대부분의 길거리는 주차난을 겪고 있다. 그래서 주차 방해물이 만들어졌다. 다른 차들이 주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자신의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주민예술’로 보인다. 마치 공공 조형물이 건물 앞을 장식하듯 주택에 설치되는 이 물건들은 차 주인의 창의성을 필요로 하며 위트 넘치는 재료와 조합으로 장식되어있다. 그는 빈 깡통에 나무를 끼워 역기 모양의 재미있는 거리 조각품을 만들었다.

A Parking Sign There is a serious parking problem in Seoul. So people come to have a new parking sign to reserve a parking place around each other’s place. It means ‘Do Not Park Here. This Is My Territory.’ I think of it as ‘a residents’ art.’ As formative art decorates a building, these various types of parking signs decorates a house showing the resident’s creativity and are made of witty medium and combination. My father makes this as a ‘street art’ using empty cans and branches.

 

“육체와 풍경 사진(Body and Landscape Pictures)” c-print / 2004

육체와 풍경 사진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젊은 시절 축구에 열중하였다. 하지만 60이 넘어 등산과 마라톤을 시작한다. “축구가 동적이고 단체 운동인 것에 반해 등산은 정서적인 운동이고 마라톤은 수련을 위해 좋은 운동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과격한 운동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바뀐 것이지.” 운동 종목은 나이에 따라 변하였다. 이런 운동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건 사진들이다. 산의 이미지는 매우 기괴하고 웅장한 각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마라톤의 사진은 반드시 텍스트를 동반 한다. 사진은 그러한 육체의 건강함을 표현하는 성실한 도구로서 사용된다. 사진 기계가 개발된 이유도 자연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He likes sports. He used to be enthusiastic in soccer when he was younger. When he becomes over sixty, he begins hobbies of marathon and hiking. While soccer is an active and team sport, hiking is all about discipline. With his aging, his preference of sports has changed from rough one to the mild ones. With this change, new hobby also emerges. He begins taking pictures. He tries so hard to make the grotesque and magnificent images of mountains. On the other side, his marathon pictures always come with a text. His pictures are tools to express his physical health. I believe the invention of a camera comes from human being’s desire to possess nature.

 

“산(mountain)” mixed media / 2004

등산을 좋아하시는 그는 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기에 꽤 괜찮다고 생각되는 돌들을 가끔 줍는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이번에 다녀온 00산에서 가져온 것이다”라며 자랑해 본다. 하지만 대단한 수석들은 아니다. 아마도 산을 기억하기 위해 가져 왔을 것이다. 나는 어느 날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는 그의 부인이 가꾸는 텃밭이 있었는데 그 한 구석에 그가 모아온 돌들이 보였다. 가까이 가 살펴보니 그 돌들은 일정한 모양새를 유지하며 쌓여있다는 것을 알았다. ‘산’, 꽤 멋진 설치가 이루어져있다.

My father who likes hiking sometimes picks up a decent piece of stone on his way home. When he comes home, he shows off the stone saying ‘I brought this from OO mountain.’ However, they do not have much values. He probably picked them up to remember the mountains. I went to the rooftop one day. There was a small vegetable garden, and there was a pile of stones. When I came close to it, I realized it had certain structure. It was a mountain. I thought it was a decent piece of structure.

 

“인형의 문(The Door of Dolls)” mixed media / 2004

인형의 문

그는 동네 길에서 재밌는 기구를 하나 발견했다. 인형 뽑기 기구이다. 아이들이나 할법한 이 놀이기구를 그는 가끔 이용한다. 그리고 뽑힌 인형을 하나씩 부엌문에 붙이기 시작했다. 아마 손님이라도 온다면 그 인형을 60대 남성이 붙여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인형이 가장의 취미라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가부장으로서 권위와 습성을 지워준 것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태도와 이미지는 만들어져 왔다. 아마 40, 50대였다면 놀이기구 근처에 기웃거리는 것에 눈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눈치를 주었나?’ 이제 다시 이것을 보자. 인형으로 장식된 문은 화려하고 재미있다. 이 간단한 이미지를 말하고 표출하기에 60대는 이제 자유롭다.

He finds an interesting machine on the street. It is a doll raffle machine. Children are willing to pay a quarter to have a chance to pick up a doll. He sometimes enjoys doing it. When he is lucky and wins a doll, he puts it on the kitchen door. No guests would think a man in his sixties did it. How would they react if we say it is the hobby of the householder of this place? He did not choose authority and custom as a patriarch. It was given at birth. His attitude and images are created. If he were in his forties or fifties, he might have been blamed only by wandering around a doll raffle machine. Who might have blamed him then? Let us look at this door again. The door decorated by dolls is fun and splendid. A man in his sixties is now free to express his fun feeling.

 

“빨래줄 지지대(The Laundry Pole)” mixed media / 2004

빨래줄 지지대

옥상 한복판에 빨래 줄을 세우기 위해 벽돌, 깨진 돌, 스티로폼을 사용하여 지지대를 만든다. 그 방식은 이리저리 맞춰보고 끼워보는 것으로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새로운 형태를 고안해 볼 수 있겠다. 지지대를 만드는 것은 공작이지만, 그 용도가 일정한 목적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사물 구성에 가깝다. 그가 주변에서 주워온 사물은 잠시 지지대의 공작에 참여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버려진 물건들로 돌아가기도 한다.

He builds a supporter to set up laundry poles using bricks, broken stone, and styrofoam. There is no frame to build. He just try to put them in various ways. He could always fix it inventing new forms. It is construction building a supporter for a laundry pole, but it is more like gathering of objects which does not have stable usages. The objects that he used have a purpose to be a laundry pole supporter for now, but it is tentative. They might not have no purpose to serve in the future.